본문 바로가기

the bicycle diaries

17일째(8.21), 삼척 > 동해 > 금진 ~ 심곡 > 정동진 > 강릉 08:40 삼척온천에서 나와 강릉을 향해 달렸다. 09:05 동해항 부근에서 달리는데 군인 트럭이 내 앞을 지나갈 때였다. 트럭 뒤에 타고있는 군인들을 보면서 '너흰 언제 제대하냐?'라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동시에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차 싶어서 멈춰보니 펑크가 났다. 도로변에서 펑크를 수리할 수 없어서 길 건너편 공터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잠깐동안 바퀴에서 쇠붙이가 부딪치는 소리 같은게 났다. 뒷바퀴를 분리해서 상태를 살펴보니 손가락만한 못이 박혀있어 깜짝 놀랐다. 튜브를 분리해서 보니 구멍이 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동하면서 못에 여러 군데를 더 찔린 모양이었다. 예비용 튜브로 교체하고 있는 힘껏 펌프질했다. 아침도 못 먹고 한 시간 반동안 펑크와 씨름.. 더보기
16일째(8.20), 울진 > 북면 > 호산 > 해신당 > 삼척 07:30 아침에 일어나니 손바닥이 너무 아프고 손가락이 퉁퉁 부은 듯한 느낌이다. 보름 넘게 자전거 핸들을 잡아서 그런 것 같다. 샤워를 마치고 짐을 챙기면서 뉴스를 보니 오늘 비가 온다고 했다. 찜질방을 나와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울진제일교회로 가서 아침을 먹고 식수도 보충했다. 길을 나서는데 교복입은 학생들이 보였다. 벌써 개학을 한 모양이었다. 09:45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과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의 경계 지점인 고갯길을 넘었다. 11:36 울진군 북면 > 삼척시 호산 > 해신당공원에 이르는 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끝도 없는 죽음의 구간이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서 많이 선선해진 날씨와 강한 바람이 체온을 떨어뜨려 너무 추었다. 해신당공원 정상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감자떡을 사 먹으며 아저.. 더보기
15일째(8.19), 칠포해수욕장 > 영덕 > 창포말등대, 해맞이공원 > 축산항 > 울진 06:57 잠결에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쯤이었다. 일출을 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뜨니 벌써 해가 중천이었다. 아침 식사로 햇반, 미역국, 커피 한 잔을 먹고 텐트를 걷었다. 8시 반에 칠포해수욕장을 떠났다. 11:00 영덕 부근 7번 국도에서 '푸른바다'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었다. 공식적인 표지판에 푸른 바다라고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해서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중에 점심을 먹으면서 '푸른바다'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영덕에는 게 모양의 조형물이 많았다. 11:40 창포말등대에 도착했다. 영덕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은 정말 장난이 아니게 힘들었다. 그렇지만 대게의 집게발 모양을 하고 있는 등대 옆에서 아래로 바라본 바다는 정말 장관이었다. 아까 이정표에서 봤던.. 더보기
14일째(8.18), 보문관광단지 > 감은사지 3층 석탑, 문무대왕릉, 이견대 > 구룡포 > 호미곶 > 포항 > 칠포해수욕장 동해안의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서 토함산에 있는 추령을 넘어 감포로 갔다. 아침 식사는 여의치 않아서 감포에 가서 먹기로 했는데 추령을 무사히 넘을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다행히 추령까지는 오르막이었음에도 아침 시간이라서인지 차도 없고 한산해서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었다. 추령은 꼬불꼬불한 구도로와 새로 둟린 터널 등 두 군데로 갈 수 있었는데 터널로 통과했다. 그다음부터는 47km/h가 나올 정도로 계속 급경사의 내리막이었다. 이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양북면사무소에서 물을 보충하고 감은사지 3층 석탑으로 향했다. 09:38 감은사지 3층 석탑에 도착했다. 감은사지는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동해의 대왕암에 장사 지낸 뒤 용이 된 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금당 밑에 특이한 .. 더보기
13일째(8.17), 울산 > 불국사 > 경주 > 보문관광단지 08:00 오늘은 주일이기 때문에 예배를 드리고 가고자 7시 반에 일어나서 긴팔과 반바지를 입고 찜질방을 나왔다. 09:00 울산 달동에 있는 강남교회를 찾았다. 마침 유월절 기념 예배여서 성찬식이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니 전도사님이라고 소개하신 분이 자출사족임을 밝히시면서 말을 거셔서 인사를 나눴다. 울산 시내에서 치즈돈가스로 아침을 해결하고 경주로 향했다. **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미처 모르고 지나친 곳이 너무 많아서 아쉽다. 태화강을 따라서 동쪽으로 가다가 울산 현대중공업을 지나면 신라 문무왕 왕비의 수중릉인 대왕암이 나오는데 왕비에게도 수중릉이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미처 가보질 못했다. 만일 알았다면 분명 태화강을 건너면서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울산.. 더보기
12일째(8.16), 마산 > 창원 > 진해 > 부산 > 울산 08:30 찜질방에서 나오자마자 마산 역전파출소로 가서 뒷바퀴에 난 펑크를 수리했다. 처음 해보는 것이었지만 자전차포에서 사장님이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렵진 않았다. 펑크난 부위에 패치를 하고 타이어를 끼우고 휴대용 펌프로 있는 힘껏 공기를 주입했다. 뒷바퀴를 자전거에 결합하려하니 여전히 공기가 새어나왔다. 내가 패치를 잘못했나 싶어서 같은 부위에 다른 패치로 수리를 반복했는데도 공기가 새어나왔다. 아주 난감했다. 힘들여서 펌프질을 두 번씩이나 했는데 말이다. 다시 자세히 튜브를 살펴보니 다른 부위에도 조그만 구멍이 나 있었다. 2시간이 넘게 펑크 수리에만 매달려 있었더니 아침도 못 먹어서 허기가 몰려왔다. 진해로 향하는 길에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식당은 없고 온통 공장뿐이었다. 12:.. 더보기
11일째(8.15), 소록도 > 순천 > 여수 애양원 > 순천 >마산 08:52 찜질방에서 미역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나왔다. 제주도를 일주하고 나니 자전거가 바닷물의 영향으로 페달에 하얗게 소금기가 생겼고 체인과 기어에 녹이 슬었다. 뻑뻑한 느낌에 소리가 나는 것도 거슬렸지만, 무엇보다 앞, 뒤 기어가 저단으로 변경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09:24 근처 자전거포로 갔다. 사장님께 자전거를 점검받았는데 이내 자전거를 보시곤 자전거를 왜 이리 험하게 탔느냐고 하시면서 혼을 내셨다. 여기저기 조이고 기름을 칠하니 금세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중을 대비해서 어깨너머로 잘 눈여겨봐 뒀다. 타이어 공기압도 측정해주셨는데 전국일주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공기압을 낮게 해서 다니느냐고 또 혼을 내셨다. 생활자전거만 타던 내가 그런 걸 어찌 알았겠는가! 암튼, 사장님께 좋은 팁을 배웠다.. 더보기
10일째(8.14), 제주 > 이기풍 선교기념관 > 제주항 > 녹동항 08:00 형님 집에서 일어나니 형님은 벌써 출근했다. 자전거랑 짐이 모두 형님 회사에 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갔다. 녹동행 배는 5시에 있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예정에 없었던 이기풍 선교기념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짐은 모두 회사에 맡겨놓고 자전거만 타고 갔는데 확실히 짐 무게가 줄어서인지 힘이 덜 들었다. 그렇지만 가는 길은 험난했다. 이기풍 선교기념관이 한라산 중턱에 있기 때문에 가는 내내 오르막이기도 했거니와 97번 국도가 갓길이 없고 교통량이 많은 2차선 도로였기 때문에 짐을 맡겨두고 오지 않았다면 완전히 고생할 뻔 했다. 12:17 이기풍 선교기념관에 도착했다. 기념관 안에 들어서니 식당이 있어서 점심을 사 먹으려 했더니 점심시간이 끝나서 팔지 않는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주린 배를 움켜.. 더보기
9일째(8.13), 우도 > 성산항 > 제주항 09:00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이렇게 이불을 깔고 편안하게 잠을 자본지가 10일만이다. 일찍 눈이 떠졌지만, 일어나기가 싫었다. 형님과 어제 남겨둔 목살을 구워서 아침밥을 먹었다. 아침 시간이라서 고기가 넘어갈지가 의문이었지만, 꿀맛이었다.ㅋ 밥을 먹자마자 수영복과 물안경을 챙겨서 어제 저녁에 갔던 서빈백사로 달려갔다.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다 못해 따가울 정도였다. 어제는 몰라봤지만, 오늘 보니 정말 산호로 된 백사장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하얗다. 동네 아저씨께서 산호들이 서로 뭉쳐져서 점점 자란다고 하셨다. 물이 어찌나 깨끗하고 맑은지 바닷속이 훤히 드려다 볼일 정도였다. 산호모래는 일반모래와 달리 구정물을 일으키지 않아서 물안경을 쓰고 스노클링 하기에 제격이었다. 정말이지 물고기가 다 보.. 더보기
8일째(8.12), 서귀포 > 섭지코지 > 성산일출봉 > 우도 08:25 눈을 떠보니 7시 반이었다. 밤새 모기에 시달린 것 빼고는 잘 잤다. 서둘러 샤워하고 챙겨서 찜질방에서 나왔다. 08:55 군 시절 종교활동했던 교회를 방문했다.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고 찬양예배가 참 은혜로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기도 했지만, 월요일 아침이라 아무도 없었다. 서귀포항으로 향하는 도중에 삼매봉 도서관 근처에서 자전거 바퀴가 연석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자전거에서 떨어졌다.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넘어진 거라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상했던 것은 나보다 자전거를 더 살펴봤다는 것이다. 자전거에 긁힌 자국이 생겨서 어찌나 짠했는지 모른다. 서귀포 시내의 먹보분식에서 돈가스를 아침으로 먹고 섭지코지로 향했다. 11:50 섭지코지.. 더보기
7일째(8.11), 협재해수욕장 > 모슬포 > 마라도 > 알뜨르비행장, 사계해안도로, 산방산 >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몇 시였을까? 밤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일대에 소란이 있었다. 내 것 네 것 할 것 없이 서로 도와가며 천막 밑으로 텐트를 옮겼다. 다들 피곤했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 없이 즐거운 마음이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여행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었다. 06:30 이야~! 아침에 눈을 떠서 텐트 밖으로 나와보니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비취빛 해변과 수평선을 가로지르는 무지개~~ 억만금을 주고도 사지 못할 그런 풍경이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무지개가 떴다고 알려주니 뒤늦게 사진 찍고 난리가 났다. 오늘부터는 비를 내리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선물이라 생각하니 아주 기뻤다. 07:00 우선 텐트를 걷고 아침 먹을 준비를 마쳤다. 08:00 이제 떠날 준비를 모두 마치고 어제 만났던 사람들과.. 더보기
6일째(8.10), 목포항 > 제주항 > 용두암 > 협재해수욕장 07:00 6시에 일어나서 찜질방을 나오니 항구도시 특유의 냄새가 났다. 목포는 태어나서 처음 와본 곳이라 제주항을 잘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중간에 길을 잃어 파출소에 갔던 것을 제외하고는 30여 분만에 도착했다. 07:30 목포항 여객터미널 앞에 있는 작은 슈퍼에서 빵과 우유로 아침을 해결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른 아침인데도 터미널에 사람들이 많았다. 원래 많은 건가? 어제 비가 많이 와서 배가 결항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맑았다. 제주 쪽에는 비가 오는 모양이지만 예정대로 배가 출항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승선권을 사서 수속을 마쳤다. 08:30 9시 출항 예정이니까 출항 15분 전까지 승선을 마쳐야 했다. 자전거 때문에 자동차 출입구로 타려고 하니까 계단으로 자전거.. 더보기
5일째(8. 9), 고창 > 영광 > 함평 > 목포 07:47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텐트를 치고 잤다. 역시 야외는 각종 벌레들이 가만두질 않는다. 6시쯤 눈을 떴는데 뒤척이다가 7시가 다 돼서 일어났다. 텐트 밖으로 나오니 벌써 해가 중천이다. 짐정리를 속히 하고 텐트를 걷었다.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밥과 김치로 아침을 떼우고 화장실에서 설겆이와 세면을 했다. 09:00 최근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을 둘러보았다. 고인돌은 470여기에 이르는데 옛날에는 그 수가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고 전해진다. 얼마 전까지 고인돌 유적지에 주민들이 거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인돌의 훼손이 심했는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 얼마 전까지 유적지 맞은 편 강너머로 주민 이주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걸 증명하듯 아직 고인돌 주변에 최근까지 사람이 살았.. 더보기
4일째(8. 8), 군산 > 김제 > 부안 > 고창 08:54 찜질방 구내식당에서 4000원짜리 미역국을 먹고 샤워를 한 번 더 하고 출발했다. 찜질방에서 나와 군산화물역 옆 공설시장으로 갔다. 시끌벅적한 시장통을 구경하고 인절미와 빵을 사서 다시 길을 나섰다. 09:29 군산 독립운동의 발원지인 구암교회로 가는 길을 물어보려고 개복기독백화점에 들어갔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구암교회로 가는 길을 매우 상세하게 친절히 알려주셨다. 그리곤 기독백화점 바로 위에 개복교회가 있는데 나도 이 교회를 섬기고 있고, 군산에서 제일 오래된 교회니까 개복교회도 한 번 들렀다가 가라고 권하시면서 음료수도 주셨다. 우연하게 길 물으러 들렀다가 군산의 역사적인 장소를 하나 건질 줄이야~! 교회는 가파른 오르막과 계단을 올라야 나온다. 올라와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머릿돌이었.. 더보기
3일째(8. 7), 해미 > 홍성 > 보령 > 금강하구둑 > 군산 07:22 교회에서 목사님 내외분과 아침 식사를 했다. 여행하면서 이런 밥 다운 밥을 먹게 될 줄이야. 아침밥을 먹으면서 여행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기독교 성지 순례도 겸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감동하셨다. 이곳 해미에 오게 된 것도 순교지가 있다고 해서 들렸다고 하니, 여기는 기독교 성지가 아니라 천주교 성지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목사님께서 오르막길에서 힘들다고 짜증 내지 말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신 예수님 생각하면서 이겨내라고 말씀하셨다. 사모님께서는 많이 먹고 가라고 하셔서 찹쌀밥을 두 공기나 먹고 수박이랑 복숭아까지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08:00 교회에서 출발하려 하니 목사님께서는 여행 중에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라고 하시면서 주보를 주셨고, 사모님께서는 가면서 먹으라고 삶은 달걀 .. 더보기
2일째(8. 6), 병천 > 천안 > 아산 > 예산 > 해미 08:53 밤새 찜질방에는 나밖에 없어서 조용하니 좋았다. 그런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다리와 엉덩이가 너무 아프고 낮에 더위를 먹은 탓인지 몸에서는 계속 열이 났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동틀 때 쯤 잠이 들었다가 인기척 소리에 깨어나니 8시쯤 이었다. 간단하게 씻고 짐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몸은 찌뿌드드했지만 날씨가 화창해서 좋았다. 아침도 거른채 다음 여정을 시작했다. 09:36 유관순 열사 생가를 찾아가는 길에 조병옥 박사 생가가 있었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조병옥 박사도 독립운동을 했던 위인이었다. 이런 시골 마을에서 큰 인물을 둘씩이나 배출한 병천이 정말 대단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09:45 유관순 열사 생가에 도착했다. 생가에는 유관순 열사가 4.1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더보기
1일째(8. 5), 일산 > 오산 > 발안 > 천안 > 병천 07:07 드디어 출발이다~~! 자전거와 짐을 챙겨 현관문을 나서니 어머니께서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따라나오셨다. 카메라를 건네니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는 말씀을 하시며 찍어주셨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파이팅!'으로 대답하고 그렇게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첫 일정은 일단 복잡한 서울 시내는 버스로 건너뛰고 오산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09:15 오산 버스터미널 도착. 버스 타기 전에 분해했던 자전거를 다시 조립하면서 머릿속으로 이동 경로를 그려봤다. 출발에 앞서 슈퍼에서 물을 보충하고 이번 여행에 대한 결의도 재확인해봤다. 비로소 페달질을 시작하니 여행기분 탓인지 스쳐 가는 풍경들이 평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근데 한 30분쯤 달렸을까? 벌써부.. 더보기
(여행후) the bicycle diaries 결산 ▲ 기간 : 080805 ~ 080821 (16박 17일) ▲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 : 1483.6km ▲ 일자별 여행지 / 순례지 / †(기독교 성지) 1일째(8. 5) 일산 > 오산 > 발안 > 천안 > 병천 / 제암리 3.1 운동 순국유적지 / † 2일째(8. 6) 병천 > 천안 > 아산 > 예산 > 해미 / 유관순 열사 생가 및 기념관, 매봉교회 / † 3일째(8. 7) 해미 > 홍성 > 보령 > 금강하구둑 > 군산 / 해미읍성 4일째(8. 8) 군산 > 김제 > 부안 > 고창 /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 개복교회, 구암교회 / † 5일째(8. 9) 고창 > 영광 > 함평 > 목포 / 고창 고인돌 유적지, 영광 염산교회, 목포 양동교회 / † ----------------------------.. 더보기
(여행중) 080810~080814 제주도 여행 결산 제주도 여행 경로 1일차 협재해수욕장 2일차 마라도 방문, 자장면 시식, 서귀포 1박 3일차 우도 도착, 삼겹살 파티, 민박 1박 4일차 우도 해수욕, 원형형님과 회포, 형님 집에서 1박 5일차 이기풍선교기념관 방문, 녹동 도착, 녹동 1박 더보기
(여행중)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녹동의 찜질방에서... 4박 5일의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배를 타고 녹동에 도착했다. 지금은 녹동항 근처의 찜질방이다. 여행중에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기쁘다. 제주도 여행에서 마라도와 우도가 제일 아름다웠다. 특히 우도에서의 비취빛의 맑은 바다와 그곳에서의 해수욕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우도에서 해수욕을 하던 모습ㅋㅋㅋ 영광에서 목포로 향하던 지난 8월 9일. 스쿠터로 여행중이던 아마추어 사진사가 찍어 보내준 사진. 내 인상이 너무 좋다면서 몇 백장 찍어갔다. 이건 보내준 사진 중에서... 2008. 8. 14(목) 녹동의 찜질방에서...hasaah 더보기
(여행중) 서귀포에서 080811까지의 여정 정리 오늘(080811)까지의 여정입니다. 중간에 끊어진 부분은 GPS가 오작동한 부분이며, 일자별로 색을 구분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보다 자세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날 천안 도착 둘째날 해미 도착 셋째날 군산 도착 넷째날 고창 도착 다섯째날 목포 도착 여섯째날 제주 협재 도착 일곱째날 서귀포 도착 현재까지 성지순례를 무사히 진행중입니다. 힘들지만 너무 즐겁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 제주도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 내 찜질방에 있으며, 내일은 성산일출봉까지 이동해서 우도에서 텐트를 칠 계획입니다. 일정 중 사정으로 이기풍선교기념관을 아직 방문하지 못했는데 재계획중 입니다. 무사히 성지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리며, 여행을 마치는대로 여행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더보기
(여행전) 자전거 여행을 결심하다... 3월에 제대와 동시에 복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방학도 중반이다. 수업 들은 것 외에는 특별히 한 것도 없는 데 말이다. 제대하기 전에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았건만, 학사 일정에 치이다 보니 정작 아무런 계획도 대책도 세워 놓은 게 없다. 군에서는 지루하리만치 안 가던 시간이 세상에 나오니까 총알같이 지나가는 것 같아 야속할 따름이다. 이렇게 야속한 시간만 탓하던 차에 인터넷에서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라는 사이트를 발견하였다. 2007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여행 중인 주인장의 여행기가 연재되고 있는 곳이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행이 주는 호기심과 예측불허의 긴장 속에 있는 여행자의 모습이 생생하게 잘 나타나 있다. 여행기를 읽으며 문득, '누구는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데, 나는?'이.. 더보기
the bicycle diaries, 2008 2008년 여름, 한 남자의 아주 특별한(?) 다소 엉뚱한 여행이 시작된다. 군대를 갓 제대한 대학생 hasaah. 2년 하고도 2개월간 갇혀 지냈던 스트레스가 폭발하여 가족들의 걱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이 맞는 친구도 없이 혼자서 보름 동안 전국을 일주하는 여행을 결심한다. 새로 장만한 '은순이'라는 이름의 MTB에 몸을 싣고, 서해안을 따라 내려가 바다를 건넌 후 제주도를 돌아 나와 다시 동해안을 따라 전국을 여행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 것. 자전거로 동네주변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던 hasaah는 국토를 순례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만은 누구보다 드높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