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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cycle diaries

17일째(8.21), 삼척 > 동해 > 금진 ~ 심곡 > 정동진 > 강릉

08:40
삼척온천에서 나와 강릉을 향해 달렸다.








09:05

동해항 부근에서 달리는데 군인 트럭이 내 앞을 지나갈 때였다.

트럭 뒤에 타고있는 군인들을 보면서 '너흰 언제 제대하냐?'라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동시에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차 싶어서 멈춰보니 펑크가 났다.


도로변에서 펑크를 수리할 수 없어서 길 건너편 공터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잠깐동안 바퀴에서 쇠붙이가 부딪치는 소리 같은게 났다.


뒷바퀴를 분리해서 상태를 살펴보니 손가락만한 못이 박혀있어 깜짝 놀랐다.

튜브를 분리해서 보니 구멍이 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동하면서 못에 여러 군데를 더 찔린 모양이었다.

예비용 튜브로 교체하고 있는 힘껏 펌프질했다.

아침도 못 먹고 한 시간 반동안 펑크와 씨름하느라 기운이 다 빠졌다.


동해 묵호항까지 와서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다.









12:15

금진~심곡 해안도로는 정말 멋진 구간이었다.

도로가 굴곡이 심한데다가 도로 바로 옆이 바다여서 파도가 도로 위로 넘치고 있었다.

마치 롯*월드에서 지하탐험보트를 탈 때 물이 튀는 것 같았다.

정작 지날 때에는 바닷물이 자전거에 닿을까 봐 신경 쓰였지만 말이다.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금진~심곡 구간에서 5km 정도 달리니 정동진에 도착했다.

동해를 벗삼아 달리니 신선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

동해를 이렇게 실컷 볼 수 있는 날이 다시 올까?










14:05
드디어 이번 여행의 종착지 강릉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쉽게도 5분 차이로 버스를 놓쳐서 세 시간 뒤에 있는 5시 반 차를 타게 되었다.
터미널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며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된 것이 감사하면서도 믿어지지 않았고
미시령을 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시원섭섭하기도 했다.

장장 17일간의 기독교 성지순례 겸 전국일주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동경로 : 삼척 > 동해 > 금진~심곡 > 정동진 > 강릉
이동시간 : 3h 10m 51s

평균속력 : 19.1km/h

최고속력 : 54.0km/h

이동거리 : 60.2km
누적거리 : 1483.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