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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cycle diaries

16일째(8.20), 울진 > 북면 > 호산 > 해신당 > 삼척

07:30
아침에 일어나니 손바닥이 너무 아프고 손가락이 퉁퉁 부은 듯한 느낌이다.
보름 넘게 자전거 핸들을 잡아서 그런 것 같다.
샤워를 마치고 짐을 챙기면서 뉴스를 보니 오늘 비가 온다고 했다.
찜질방을 나와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울진제일교회로 가서 아침을 먹고 식수도 보충했다.
길을 나서는데 교복입은 학생들이 보였다. 벌써 개학을 한 모양이었다.









09:45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과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의 경계 지점인 고갯길을 넘었다.








11:36
울진군 북면 > 삼척시 호산 > 해신당공원에 이르는 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끝도 없는 죽음의 구간이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서 많이 선선해진 날씨와 강한 바람이 체온을 떨어뜨려 너무 추었다.

해신당공원 정상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감자떡을 사 먹으며 아저씨에게 길을 물었더니,
여기까지가 제일 힘든 구간이었고 여기부터 삼척까지는 평지인데 오르막 구간이 세 군데 정도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12:27

초등학생 때 교회에서 용화해수욕장이 있는 용화교회로 여름수련회를 왔었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교회에 잠시 들려 사진을 찍었다.









고갯마루에서 용화해수욕장을 뒤돌아보니 집채만 한 파도가 치고 있었다.

이제 여름 해수욕 시즌도 끝난 모양이다.

날씨도 춥고 파도도 저리 높아졌으니 말이다.









14:14
드디어 삼척에 도착했다. 삼척시의 심볼은 박쥐인가 보다.
2km 전방에 삼척온천이 있다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아직 한참 달릴 시간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한기를 느껴서 아무래도 일찍 쉬어야 할 것 같아 온천으로 향했다.
삼척온천은 동해남부에서 유일한 온천이라는데 시설이 아주 좋았던 것 같다.

한기가 느껴지는 등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여행 일정을 단축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엊그제부터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손바닥이 너무 아프고 손절임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도착하면 자전거 안장이랑 그립부터 바꿔 달아야 할 것 같다.

원래 계획은 속초에서 미시령을 넘어 서울로 갈 계획이었지만,
내일 강릉까지 가는 것을 끝으로 강릉에서 집까지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집에 전화하니 빨리 오라고 난리가 났다.








이동경로 : 울진 > 북면 > 호산 > 해신당 > 삼척
이동시간 : 5h 11m 06s

평균속력 : 14.7km/h

최고속력 : 49.5km/h

이동거리 : 76.33km
누적거리 : 1423.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