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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cycle diaries

(여행후) the bicycle diaries 결산


▲ 기간 : 080805 ~ 080821 (16박 17일)

▲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 : 1483.6km

▲ 일자별 여행지 / 순례지 / †(기독교 성지)
    1일째(8. 5)   일산 > 오산 > 발안 > 천안 > 병천 / 제암리 3.1 운동 순국유적지 / †
    2일째(8. 6)   병천 > 천안 > 아산 > 예산 > 해미 / 유관순 열사 생가 및 기념관, 매봉교회 / †
    3일째(8. 7)   해미 > 홍성 > 보령 > 금강하구둑 > 군산 / 해미읍성
    4일째(8. 8)   군산 > 김제 > 부안 > 고창 /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 개복교회, 구암교회 / †
    5일째(8. 9)   고창 > 영광 > 함평 > 목포 / 고창 고인돌 유적지, 영광 염산교회, 목포 양동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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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째(8.10)  목포항 > 제주항 > 용두암 > 협재해수욕장

    7일째(8.11)  협재해수욕장 > 모슬포 > 마라도 > 알뜨르비행장, 사계해안도로, 산방산 >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8일째(8.12)  서귀포 > 섭지코지 > 성산일출봉 > 우도
    9일째(8.13)  우도 > 성산항 > 제주항
   10일째(8.14)  제주 > 이기풍 선교기념관 > 제주항 > 녹동항 / 이기풍 선교기념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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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째(8.15)  소록도(녹동) > 순천 > 여수 애양원 > 순천 >마산 / 소록도, 여수 애양원 / †

   12일째(8.16)  마산 > 창원 > 진해 > 부산 > 울산 / 진해 웅천교회 / †
   13일째(8.17)  울산 > 불국사 > 경주 > 보문관광단지
   14일째(8.18)  보문관광단지 > 감은사지 3층 석탑, 문무대왕릉, 이견대 > 구룡포 > 호미곶 > 포항 > 칠포해수욕장
   15일째(8.19)  칠포해수욕장 > 영덕 > 창포말등대, 해맞이공원 > 축산항 > 울진
   16일째(8.20)  울진 > 북면 > 호산 > 해신당 > 삼척
   17일째(8.21)  삼척 > 동해 > 금진 ~ 심곡 > 정동진 > 강릉


장장 16박 17일간의 자전거 전국일주 및 기독교 성지순례를 무사히 다녀왔다.
정말이지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여행이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아니할 수 없다.

뜨거운 광선이 내리쬐는 폭염 속을 뚫고 달리기도 했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숱한 오르막을 오르기도 했으며,
울고 넘어야 할 고개를 만났을 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시고 골고다를 넘으시던 때를 상상하며 참기도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비취빛의 해변을 옆으로 끼고 달릴 때면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절로 찬양하였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그 크신 하나님의 능력 다 기록할 수 없겠네~~"

여행 중에 사소한 일에도 깨닫고 회개한 사건이 있었다.
목포로 들어가기 위해 영광에서 산을 넘고 있는데 앞에서 뒤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던 때였다.
나도 모르게 막연한 공포 속에서 '혹시라도 번개 맞으면 어떡하지?'를 생각하며 오도 가도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이때 내 머릿속을 스치는 한 생각이 나의 뒷통수를 세게 내리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니, 성지순례를 한다는 사람이 천둥, 번개가 치는 것은 두려워 하면서 정작 창조주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않는가!'
'그렇구나! 내가 진정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말로만 외쳤구나!'
정말이지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고 나 자신의 잘못된 신앙의 쓴뿌리를 발견한 시간이었다.

여행 중에 정말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며, 처음 보는 사람일지라도 금방 친구가 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여행하게 되면 마음이 쉽게 열리는 것 같다.
모두가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게 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여행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말을 실감했다.

혼자 하는 여행 속에서 난 항상 혼자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고, 다른 여행자들과 정겨운 인사를 주고 받았고, 좋은 경치를 맘껏 구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론 혼자가 아닌 둘이 좋을 때가 있다는 것도 인정하게 되었다.

밥 먹을 때, 텐트치고 바닷가에서 야경을 볼 때, 아름다운 경치를 볼 때 혼자하기엔 너무 아까웠다.
이렇게 좋은 경험과 시간을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벗(友)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일을 추억하며 대화할 수 있는 벗이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대로 자전거만 타고 해안을 모두 누빈 것은 아니다.
중간 중간 버스를 이용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이점은 정말 아쉽게 느껴진다.
그 언젠가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는 날이 다시 올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쉽게 마음먹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여행을 했기에 나름대로 자부심이 생긴다.

끝으로 기독교 성지를 순례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연히 우리나라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목격하였다.

to be continued... 여행기를 기대하시라~

2008. 8.22. 22:22 hasa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