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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cycle diaries

15일째(8.19), 칠포해수욕장 > 영덕 > 창포말등대, 해맞이공원 > 축산항 > 울진



06:57
잠결에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쯤이었다.
일출을 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뜨니 벌써 해가 중천이었다.
아침 식사로 햇반, 미역국, 커피 한 잔을 먹고 텐트를 걷었다.
8시 반에 칠포해수욕장을 떠났다.








11:00

영덕 부근 7번 국도에서 '푸른바다'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었다.

공식적인 표지판에 푸른 바다라고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해서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중에 점심을 먹으면서 '푸른바다'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영덕에는 게 모양의 조형물이 많았다.









11:40

창포말등대에 도착했다.

영덕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은 정말 장난이 아니게 힘들었다.

그렇지만 대게의 집게발 모양을 하고 있는 등대 옆에서 아래로 바라본 바다는 정말 장관이었다.

아까 이정표에서 봤던 푸른 바다가 이걸 의미했나 보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이곳 경치를 구경하러 온 사람이 정말 많았다.









등대에서 해맞이공원 쪽으로 건너왔다.

이날은 날씨가 어찌나 맑은지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그러나 덥고!









12:43

점심으로 컵라면을 먹으려다가 축산항초등학교 앞에서 분식 가게로 들어갔다.

메뉴를 고르려고 다른 손님들을 보니 전부 냉면을 먹고 있어서 나도 냉면을 시켜봤다.

양도 적당하고 맛도 괜찮았다.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시던 성공회 신부님께서 자전거여행에 대해서 물어보신다.
이렇게 대화가 시작되었고 영덕에서 이곳 축산까지의 바다가 여행전문가들이 뽑은 가장 푸른 바다 구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설명 덕에 영덕에서 봤던 이정표에 푸른 바다라고 적힌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주인아주머니께서도 자전거 여행자들이 자주 들린다고도 말씀해 주셨다.
감사하게도 냉면을 다 먹으니까 커피서비스까지 주시고 여행자들을 위해 미리 얼려놓았다면서 얼음물도 주셨다.
아주머니께 받은 이 얼음물이 오늘 하루 더운 날씨를 이겨낼 수 있는 오아시스였다.








푸른 바다의 내막을 알고 나서 바다를 바라보니 더 푸르게 보였다.









13:51

대진해수욕장 도착.









울진으로 가는 7번 국도가 아시안 하이웨이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왔다.

통일만 되면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이 하나로 이어질 것이다.









16:26
망향정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오늘 이곳에서 텐트를 칠 계획이었는데 어제 폐장했다고 했다.
어제 샤워시설도 문을 닫았고 텐트치기에도 너무 이른 시간이라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마침 얼음물도 다 떨어지는 바람에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서 계획을 세워보려고 슈퍼에 갔는데,
할머니가 2리터짜리 얼음물을 1500원에 준다고 해서 나도모르게 사버리고 말았다.
여기 근처에 묶을 만한 곳이 있는지 여쭤보니 울진읍에 찜질방이 많으니까 거기로 가라고 하셨다.

울진읍내로 들어오니 5시밖에 안됐다.
시간을 떼우려 울진읍내를 돌아보다가 울진제일교회 앞에서 잠시 쉬면서 어제 오늘 달려온 거리를 확인했다.
저녁을 먹으러 가려는데 중국집 오토바이가 지나갔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진아반점이었다.
이곳에서 잡채밥을 시켜먹고 동명사우나라는 곳으로 가서 여장을 풀었다.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는데 등쪽에서 살 껍질이 벗져지기 시작했다.








이동경로 : 칠포해수욕장 > 영덕 > 창포말등대, 해맞이공원 > 축산항 > 울진
이동시간 : 6h 30m 34s

평균속력 : 19.0km/h

최고속력 : 54.5km/h

이동거리 : 124.18km
누적거리 : 1346.7km